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EP.3 태국식 제육 볶음, 바질 돼지고기 볶음 덮밥

by 싸라리 2021. 3. 3.

제육 볶음 맛이 나는 팟 크라파우 무 쌉 (Pad Krapao Moo Sab)

직장인에게 점심 메뉴를 고르는건 누구와 함께 먹느냐에 따라 메뉴 선정이 어렵기도 하고 쉽기도 하다. 그러나 점심메뉴 선정의 단연 1위는 가성비가 아닐까 한다.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직장인들에게 한끼에 만원 이상 넘어가는 메뉴는 사치일 수 있다.  오피스 밀집 지역인 경우 식당에서 줄서서 대기하는 시간까지 고려한다면 정해진 1시간 안에  가심비 좋은 메뉴를 선택하여 여유만만한 식사를 하기는 어렵다. 한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점심메뉴 1위는 김치찌게, 2위는 짜장면이다. 그 뒤로는 돈까스, 햄버거, 제육 볶음 등이다.   이 중 저렴한 가격으로 한끼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메뉴는 #제육볶음 으로, 한식 뷔페나 쌈밥 정식을 판매하는 식당의 단골 메뉴이기도 하다. 그 만큼 대중화된 요리로 실패가 없는 믿고 먹는 메뉴다. 

 

직업 특성상 태국으로 출장을 가는 일이 많다. 출장의 대부분은 바쁜 일정 탓에 점심은 짧은 시간안에 급하게 해결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점심식사로 코스 요리를 먹는다든지, 여러가지 요리를 시켜서 먹는다는건 불가능하기 때문에  알라 카르테(Ala Carte)라고 부르는 단품메뉴를 먹는다.  많은 단품 메뉴 중에  한국의 제육볶음과 흡사한 맛이 나는 요리가 있다. 다진 돼지 고기에 타이 바질과 태국 고추를 매콤 칼칼하게 볶아 밥과 함께 먹는 #팟크라파우무쌉 이다.

 

요리 이름은 요리 재료와 조리법이 다 나와 있는 단어와 동사를 조합한 이름이다. 팟=볶다, 크라파우=바질, 무=돼지고기, 쌉=다지다

태국에도 일부지역에 무슬림이 거주하는데, 그들은 돼지고기 대신 닭고기로 대체하여 요리하고  팟 크라파우 카이 다오라 부른다.

이 요리가 제육볶음과 가장 큰 차이는 제육볶음은 고추장과 고춧가루로 매운양념을 만들지만, 팟크라파우무쌉은 태국 고추 로 매운맛을 낸다. 다진 마늘과 생고추를 손으로 뚝뚝 잘라 볶다가 다진 돼지 고기를 넣어 함께 볶는다. 돼지 고기가 거의 익어 갈 때쯤 물 또는 돼지고기 육수를 약간만 넣고 끓인 후 설탕, 간장,  피쉬소스, 굴소스를 넣는다. 양념이 베어갈 때쯤 타이바질을 넣고 센불에서 몇초만 볶아낸 후 계란 후라이를 올린 밥과 함께 서빙하는 일품요리다.  타이 바질은 향도 좋지만 후추 같은 알싸만 맛이 난다. 

출처 : pixabay

달걀 후라이는 다소 밋밋할 수 있는 음식에 데코레이션 역할을 하기도 하고, 고추의 매운맛을 중화시켜 주는 역할도 한다. 또한 접시 한켠에  생오이를 곁들여 내어 주기 때문에  매운 맛을 강하게 느꼈을 때 입안을 샤워하듯  오이로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다. 식당에 따라 또는 요리사에 따라 껍질콩과 함께 볶아 주기도 하며, 타이 바질을 튀겨 토핑 처럼 올려주기도 한다. 튀긴 바질은 입안에 넣는 순간 바스락거리는 식감과 함께 은은한 향이 느껴져서 돼지고기와 함께 볶았을 때와는 같은 듯 다른 느낌과 맛을 낸다.   첨부된 사진은 호텔에서 먹었던 식사로 호텔 서빙 다운 큰 플레이트에 정갈하게 담겨서 나왔지만, 일반 식당에서는 작은 접시에 담고 숟가락과 포크를 밥 한켠에 같이 내어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팟 크라파우 무쌉에 들어가는 향신료는 바질 뿐이다. 동남 아시아의 강한 항신료, 특히 고수 때문에 식사를 제대로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경우 고민없이  바질 돼지고기 볶음밥을 권해본다. 글로벌 시대에 타국의 음식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용기가 필요 하지만, 뼛속까지 한식만 고집하는 분들도 Welcome to Thailand 하는 맛이다. 


피시 소스에 칠리와 마늘, 라임 등을 넣은 소스 남 프릭과 함께 먹으면 맛있다. 

댓글